한국인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이르면 유치원 시절부터 영어를 접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최소 10년간 영어를 공부하지만 정작 거리에서 마주친 외국인이 길을 물어오면 말문이 막히거나 주저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미국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번역된 자막 없이는 제대로 대사를 이해하며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영어울렁증을 겪는 한국인이 많은 까닭은 시험 위주의 영어 공부에만 집중된 교육 환경이 원인 중 하나다. 내신, 수능, 토익 등 점수를 얻기 위해 정형화된 영어 공부가 중심이 되면서 실제 현지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나 어휘를 알 기회가 없던 것이다. 따라서 실생활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고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습관이자 취미처럼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관하여 의정부시에서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을 운영하는 제니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의정부시에 위치한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
▲ 의정부시에 위치한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

Q.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인생에서 처음 영어로 대화한 외국인은 12년 전 집 앞에 살던 원어민 선생님 데이브였다. 당시 빌라에서 작은 교습소를 운영하던 그 선생님은 인터넷 광고에 서툴러 팸플릿과 현수막으로 집근처 공공기관이나 사업체, 스포츠센터, 대형마켓 등에 홍보하셨다. 그렇다 보니 수업 준비 시간이 거의 없었고 결국 학생들이 떠나면서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가셨다.

하지만 내게 데이브 선생님은 열정과 꿈이 가득하며 동기를 부여해주는 낙천주의자이자 공상가, 평생의 선생님이셨다. 그 덕에 영어의 맛을 깨닫고 새로운 원동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나와 학원을 오픈한 둘리 선생님은 데이브의 친구 분으로, 초중고 공립학교 및 국제 학교, TESOL 성인반을 가르칠 당시 교재에 많이 실망하셨다. 이후 한 곳에 정착해 본인만의 교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셨고 나와 함께 선생님의 이름을 붙인 학원을 열게 되었다.

Q.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은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수업은 회화·듣기·어휘·문법·연습 및 활용의 5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둘리 선생님은 칠판 오른쪽에 항상 주제·토론·모델링 연습·실전 활용 내용을 적어두며 ​왼쪽에는 학생들 이름을 적어두고 이름을 불러주신다.

수업이 시작되면 입 트임을 위해 파트너와 그날의 주제인 핵심표현을 사용하여 토론하는 프리토킹을 진행한다. 초·중급반에 따라 질문 난이도의 변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실수한 문장은 선생님이 바로바로 고쳐주며 자연스럽지 못한 문장도 질문하며 서로 교정한다. 다른 학생들이 실수한 문장도 같이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왕초보자들은 되도록 그룹수업을 권한다. 내 실수, 다른 사람의 실수, 다른 사람의 창의적인 문장에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원어민 선생님이 한국어를 전혀 못하시기 때문에 수업 내내 선생님과 대화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듣기 훈련이 된다. 학생 한 분은 수업에 너무 집중해서 몸에 땀이 흠뻑 젖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실 정도다. 듣기와 회화를 같이 하면서 자신의 발음 교정도 된다. 그날의 핵심문장은 선생님이 만드신 PPT를 통해 다양한 동사로 바꾸고 여러 예문과 함께 설명하신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단어를 익히고 서로 문장을 이야기한다.

또한, ​문장구조를 익히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문법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문장을 한국식 문법처럼 분해하고 설명하지는 않지만 회화를 연습하면서 문장구조 순서가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기본적인 어순의 필수 문장구조는 수업시간에 칠판에 적어 알려주시기도 한다. 연습 및 실전 활용 단계에서는 ​다시 파트너와 그날 배운 내용을 연습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동사를 쓰고 다양한 문장을 만드는 힘이 생긴다. 특히 초보자 그룹수업에서는 둘리 선생님이 한국에서 10년 넘는 가르침의 노하우로 한국인들의 특성을 족집게처럼 잡아주신다.

한국인은 1:2, 1:3, 1:4의 그룹수업에서 자신의 회화 실수를 드러내기 싫어한다. 이곳에서는 이곳에서의 모든 수업은 대부분이 1:5~ 1:6~8의 소수 정예로 이뤄진다. ​6~8명의 그룹수업은 파트너와 둘이 대화하며 만든 실수를 둘리 선생님이 교정해주시고 다른 그룹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소심한 분들도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빈 그림 페이퍼와 컴퓨터게임을 활용해 새로 나온 단어와 문장구조를 이미지연상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반복한다. 오늘 공부한 것을 생산하고 몸에 익히는 최고의 훈련법이다.

수업은 레벨에 따라 6개 반으로 나뉘며 월·수·금, 화·목·금 격일로 수업이 이뤄져 하루에 3개씩 강의가 이뤄진다. 수업은 크게 초급, 초중급, 중급으로 나뉘며 월·수·금 오전 11시에는 초급반, 화·목·금 초중급반, 방학기간 월·수·금 오후 12시30분에는 대학생 특강이 진행된다. 화·목·금 오후 6시30분에는 초중급반, 같은 요일 오후 8시에는 초급반이 운영되며 월·수·금 오후 8시에는 중급반 수업이 이뤄진다. 3월에는 월·수·금에 왕초급반도 오픈한다. 보통 봄과 가을에 왕초급반이 열리는데 10명이 모여 한번 시작된 반은 실력이 오를수록 반의 레벨도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한 번 수업을 시작하면 6개월 이상 공부하는 분이 많기에 중간에 수업을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대기자 명단에 올려두고 공석이 생기면 따로 연락드린다. 왕초급반 오픈 6개월 후에는 그때 그 반의 레벨에 맞는 분들이 다시 참여하신다. 둘리 선생님은 수업과 연관된 미국 문화를 실감나고 생생하게 유쾌하게 이야기꾼처럼 이야기해 주신다. ​배우려는 언어를 그 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어느 학원이던지 학생들은 쉽게 그만두기도 하지만 결국 선생님과 성향이 잘 맞는 학생들이 꾸준히 남는 것이다.

▲ 본 원은 모든 수업이 Dooley 원어민강사의 직강으로 진행된다.
▲ 본원은 모든 수업이 Dooley 원어민강사의 직강으로 진행된다.

Q. 아메리칸잉글리쉬 Dooley's 원어민영어회화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첫째로, 모든 수업은 둘리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신다. 의정부는 물론 포천, 동두천, 양주, 남양주 심지어 노원, 강북구까지도 미국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성인학원은 없다고 본다. 유치원이나 초중고 학원에서 젊은 원어민선생님이 잠깐 성인을 가르치는 정도다. 그나마 있는 성인학원도 주로 기간제 교포선생님이나 필리핀 선생님이 임시로 일하곤 한다. 선생님이 자주 바뀌기에 학생과의 관계도 서먹하고 동기부여도 잘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둘리 선생님이 이름을 걸고 가르치시기 때문에 학원이 망하지 않는 이상 선생님이 바뀌지 않는다.

특히 둘리 선생님은 미국 현지 교사자격증, ESL english 전공, MBA 석사 학력과 한국의 초중고 공립학교 및 국제 학교, TESOL 성인반 티칭 경력을 가지고 계셔서 실력이 남다르다. 셋째로, 둘리 선생님은 교재를 직접 만드신다. 지금까지 성인 외국인에게 맞는 좋은 영어교재를 한 번도 못 봤다며 시중 교재만으로 하는 수업은 아주 싫어하신다. 둘리 선생님이 만드는 1시간 수업의 PPT 자료는 8시간을 투자하신 것으로 지금까지 280여개정도의 강의 자료를 만드셨다. 첫 오픈 후 2년간은 8시30분에 출근하셔서 저녁10시 주말까지 강의준비를 하셨다.

예전에 다른 영어 선생님이 데모수업을 받고 해주신 말씀이 있다.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수업을 평가할 수 있는 분이셨는데, “책에서 잘 안 쓰이는 문장체와 문법에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한국인들이 미드 대사가 안 들리는 건 미국에서 자주 쓰는 속어나 이디엄을 공부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원어민들이 자주 쓰는 어휘와 이디엄·구동사 등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이곳의 학생들은 안 들리던 영어영화와 미드가 조금씩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넷째로 우리 학원에는 유독 장기수강생이 많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늦지 않고 결석이 거의 없고 수업시간에 영어를 즐긴다. 예전에 2년간 다니신 중소기업체 사장님은 회식 때도 중간에 오셔서 수업에 참여하셨다. 2년간 5번 미만으로 빠지셨을 정도로 열성 학생이셨다. 또한, 우리 학원이 개원한 지 1개월이 된 2018년 4월부터 함께한 수강생 두 분이 수강 4년을 향해가며 지금은 중급반에 다니고 있다. 왕초보반으로 시작하셨지만 이젠 듣기 실력이 부쩍 향상되셨다. 아직 완벽하진 못해도 원하는 문장을 어느 정도 구사하는 능력도 생기셨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한국인은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운다. 이런 환경의 학생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인생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이곳의 철학이다. ​성격이 급한 한국인들은 한 번에 두 개 세 개씩 뛰어넘고 싶겠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연습과 새로운 연습이 필요하다. ​회화를 잘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영어를 습관이 아닌, 일시적인 공부의 목적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한 달짜리 영어회화가 아닌 평생 동반자로서 영어회화 습관을 들이고 즐겨야 한다.

라틴어 ’오티움‘은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여가 활동‘이란 뜻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좋은 휴식을 말한다. 보상이나 결과와 상관없이 활동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오티움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것이 쉬는 것이 된다. 수강생들은 바로 영어 오티움 그 자체다. 영어를 배우면서 삶에 활력과 진짜 휴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남들은 영어를 배울 때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른들이 이렇게 영어회화 자체를 재미있게 배우는 곳이 얼마나 되겠는가. 수업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면 나는 영어의 오티움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 본 원은 원어민과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한 현지 영어회화를 교육한다.
▲ 본원은 원어민과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한 현지 영어회화를 교육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업은 실력으로 나뉘기에 나이나 성별, 직업이 다른 분들이 한 반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한 번은 왕초급반에 19살 남학생과 60대 남자분이 연습 파트너로 함께 공부했다. 처음에는 어린 학생이 너무 조심스러워하거나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또 한편으로 60대 분은 손주 같은 학생과 연습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거나 의기소침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다. 그런데 몇 번의 수업 만에 60대 분이 학생에게 문법 등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주셨다. 남학생은 수업 내용을 어르신께 이해시켜드리며 자신감이 높아져 훌륭한 수업 파트너로 같이 공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들과 회식도 자주 했다. 그때 남학생과 어르신, 주부, 직장인 모두 나이와 성별을 극복하고 같은 영어 초급생으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어회화라는 동기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각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훌륭한 선생님 때문이다. 늘 한결같은 둘리 선생님의 팬들이 지지해주셨고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개인의 성향을 존중하고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수업 덕분에 대형 프렌차이즈 학원들과 사이에서도 현재까지 든든히 지내오고 있다. 좋은 선생님이란 선생님 스스로가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을 존경하는 학생들은 소리 없이 스스로가 변한다. 둘리 선생님은 지금도 수업이 끝난 후 스스로 평가하고 더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신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반응과 태도를 평가하며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 내용은 계속 보완해 다시 만드신다.

성인학습자 또한 학생 신분이 되기에 가르치는 선생님이 어떠한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교사자격증을 가진 전문적인 교수법과 잘 짜인 교구와 경험, 학생의 참여와 공감을 이끄는 능력은 모두 선생님의 몫이다.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목표지점까지 함께 걸어가는 역할을 해주는 선생님이 4년째 늘 학원에 계시기에 현재까지 학생들 사이의 입소문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국 미식축구계의 전설적인이 헤드코치 빈스 롬바디는 ’연습이 완벽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정말 가슴 저리게 와 닿는 말이다.​ 잘못된 방식으로 혼자 몇 년간 영어공부를 한다면 실력이 조금씩 늘긴 하겠지만 결국 전문가가 될 순 없다. 원어민이 사용하고 듣는 정확한 연습을 통해 잘못 사용하는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수강생들이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처럼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영어를 쓸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둘리 선생님의 말처럼 운동과 영어는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운동 동작이 곧 영어회화다. 선생님의 시범을 기억하도록 자세교정과 반복 운동으로 혼자 익히고 다음 수업에는 반복연습과 새로운 연습을 병행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동작이 몸에 익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영어회화도 문장구조와 듣기를 체득하려면 믿고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10년간 공부해도 안 된 영어가 원어민 선생님과의 한 달 수업으로 갑자기 말문이 트이진 않는다.

내가 생각한 문장을 혼자 말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 성인학습자는 각종 일에 바빠 중도 하차를 많이 하지만 마음먹고 시작한 영어를 대충해선 절대 안 된다. 영어가 조금씩 늘면서 내 인생과 생각이 변하며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말을 물이 있는 곳으로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순 없다는 말처럼 누군가에게 기회를 줄 순 있지만 기회를 강요할 순 없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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